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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화경을 만들어가는 유영길씨 
서브제목 “소쇄원에 버금가는 정원 모델 만들 터”  
글쓴이 담양죽화경 

“소쇄원에 버금가는 정원 모델 만들 터”

 

볼테르의 소설 ‘깡디드’의 주인공처럼 "나만의 정원을 가꾸겠노라"고 자신의 소중한 꿈을 펼쳐가고 있는 이가 있다.
 





 

봉산면 유산리(쌍교) 장성- 대덕 호남고속도로간 교각 옆에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정원(죽화경)을 수년째 만들어 가고 있는 유영길씨(44).
 









 

유씨가 가꾸고 있는 죽화경은 2000여평 규모로 150여종의 장미를 비롯 국화와 능소화, 살구나무 등 유실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경을 펼쳐 보이고 있는데 기존 꽃박람회와 수목원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거나 상업성으로 도배된 것과는 달리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 정원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소쇄원에 버금가는 그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굳은 의지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꽃 박람회가 화훼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장인데 반해 세계 각국의 정체성이 담긴 정원 아티스트들이 경쟁을 펼치는 순천 정원박람회에 선보이기 위해 하루가 짧기만 하다.
 



 

죽화경의 정체성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5월에 맞춘 장미가 주테마를 이루고 과실수와 국화가 형형색색의 옷을 입는 가을에도 변치않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둠벙을 활용한 수생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생태정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같은 의지를 반영하듯이 당초 200여종의 장미 중 온실에서만 생존 할 수 있는 장미 품종은 자연도퇴 시켜 현재는 150여종의 장미들이 대나무에 의지하여 장미 본연의 색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수많은 장미 품종중 유씨가 최고로 손꼽는 것은 ‘프린세스드 모나코’로 수세가 강한데다 개화시기도 15-20일 정도로 지속되며 꽃이 질 때도 그 우아함을 잃지 않기 때문이며 꽃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비같은 ‘호노카’도 유씨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품종이고 색이 변질되지 않고 개화시기가 20일 정도 유지되는 ‘우라라’도 자식과 같이 소중한 존재이다.
 

유씨는  “어렸을 적부터 꽃에 대한 남다른 끌림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대학 전공(유전공학)과는 달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슴 한 켠에서 솟아오르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준비한 것이 10여년에 이른다” 며 “초반에는 직업병인지 몰라도 투자대비 경제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기록도 하고 전망도 내놓아 보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부질없는 일이라고 판단, 이제는 장미를 괴롭히는 진딧물과 잡초와의 끝없는 전쟁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각 지자체에서 지역을 알리는 홍보의 수단으로 대형 장미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는 아주 큰 텃밭에 불과하다” 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정원박람회에 초청받는 것은 1000-2000여평에 불과하지만 정교할 뿐만 아니라 절제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죽화경의 장미를 석축을 쌓고 식재하기보다는 작은 언덕을 연상토록 조성한 후 장미와 유실수, 국화 등을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인근 산야와 조화를 이뤄 지나가는 이들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이처럼 유씨의 노력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게 된 것은 남편을 믿고 의지하며 죽화경을 가꾸어 가고 있는 부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멈추지 않는 성장동력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장미의 아름다움을 야간에도 만끽 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여 경관농업의 모델로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재원 부족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고 죽화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겸한 편의시설도 반드시 갖추고 싶은 인프라중의 하나이다.
 

유씨는 “하지만 실제 정원에서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 잔잔한 울림이 있는 여백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심사숙고중이다” 며 “값비싼 정원수나 묘지를 지키던 석물로 채워진 죽은 정원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으로 가득 찬 정원이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직접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기르고 하는 일은 자연의 가치를 몸으로 이해하는 가장 숭고한 일이 될 것이다”고 정원 예찬론을 펼쳐보였다.
 



 

또한 유씨는 “정원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는 정교한 장치이다. 한 번에 세련되고 높은 정원문화를 소유하려는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면 정원은 그리 어려운 것도 돈이 많이 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며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구별할 줄 알고 독야청청한 소나무를 본적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유씨는 “가장 중요한 정원 만들기의 핵심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 들이는 것에 있다. 전문용어로는 차경(借景)으로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며 “세심한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땅의 생김새 뿐만 아니라 땅 위에 있던 돌과 나무를 주의 깊게 살펴 돌 하나 바위하나도 그냥 내다 버리지 않듯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정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정종대 記者
  
 


 
정종대 기자   jjd7963@hanmail.net    정종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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